클린턴-부시 거액받고, 캐나다서 맞짱 토론회
정치계 맞수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들이 거액을 받고 캐나다에서 토론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워싱턴 타임스’는 28일 “오랫동안 티격태격 해왔던 두 대통령이 29일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벌어지는 토론회에 각각 15만달러를 받고 2시간동안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전직 주미 캐나다 대사인 프랭크 맥케나의 사회로 3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90분간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모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며 대통령과 사진찍을 수 있는 ‘에메랄드석’은 2500달러, VIP석은 625달러, 일반석은 250달러를 내야 한다. 클린턴-부시는 모두 재선에 성공, 8년간 미국을 이끈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이념을 배경으로 주요 이슈에 대해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2004년 대선에서 부시는 “클린턴 시절 경제와 대북 관계가 망가졌다”고 비난했으며 클린턴은 지난해 부인 힐러리의 선거를 도우며 “부시 정부에서는 경쟁보다 편들기가 더 중요했다”고 비판했다. 부시는 재임기간중 ‘ABC(Anyting But Clinton) 정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클린턴 시대의 유산을 청산하는데 몰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 쯔나미·허리케인 카트리나 위기가 닥칠 때 클린턴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토론에 앞서 부시는 “클린턴은 에너지와 인간적 매력이 넘치고 공중 정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국민과의 공감능력, 선경지명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부시는 나와 힐러리에게 관대한 말을 함으로써 우리가 신념에 따라 싸우고 논쟁하는 것을 허용하는 위대한 시스템 안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응수했다.